안녕하세요 제가 요즘 흥미롭게 읽고 있는 책이 있는데요
'LAB GIRL' by Hope Jarehn
바로 이책이랍니다. 이 책에대해서 짧게 소개 드리자면 하와이에 연구소를 두고있는 '호프 자렌'이라는 과학자가 여성 과학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이야기를 흥미로운 과학 이야기와 함께 서술해 놓은 책인데요.
어제 읽는 도중 재밌는 과학적 사실을 알게되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혹시 이런 생각 해보셨나요?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 나무는 어떻게 얼어 죽지않고 봄에 다시 꽃과 잎을 피울 수 있는 걸까?' 솔직히 저는 이런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요. 부끄럽게도 나무를 생명으로 인지하지 못하고 마치 책상이나 의자처럼 감각이 없이 자리잡고 있는 '것' 으로 생각했거든요. 하지만 나무도 엄연히 생명이죠.
모든 '생명'은 세포를 가지고 있습니다. 나무도 세포를 가지고 있죠. 나무의 세포는 다른 생명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상식적으로 물은 0도에서 언다고 알고있죠. 나무의 세포 안에 있는 물 또한 당연히 0도이하에서 얼어야 겠죠. 그런데 만약 세포안의 물이 얼면 어떤일이 벌어질까요? 혹시 집안 냉동실에 대파 썰어놓은거 얼려보신적 계신가요? 아니면 야채칸이 아닌 냉장실 가장 안쪽에 야채를 둬보신적은요? 저는 그런 적이 있는데요. 더욱 차가운 온도에서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하게 보관할 수 있을까 싶어서 그랬답니다. 그런데 그때마다 야채들은 물기가 흥건하고 그 형태가 죽처럼 변해 있더라구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은 얼음으로 변하면서 거의 유일하게 부피가 팽창하는 액체에요. 부피가 팽창하면서 세포벽을 허물며 물이 세포벽 밖으로 나오는데, 그 과정으로인해 형태가 일그러지는 것이지요. 이 원리가 적용된다면 추운겨울 나무들은 모두 그 형태를 잃고 세포가 죽어 생명을 다해야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지혜로운 나무들은 'Hardening' 이라는 과정을 거쳐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를 잘 견뎌낸다고 하네요.
'Hardening'이 시작되면 나무는 세포벽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순수한 물만 세포 밖으로 보냅니다. 이때 세포안에 당, 단백질, 산이 남게되는데 이 세가지 물질이 합쳐져 농축된다고 해요. 이 액체는 0도보다 훨씬 떨어져도 얼지않는 부동액이랍니다. 그럼 밖으로 나간 물은 어떻게 되는걸까요. 세포와 세포벽 사이에 같이게 된 물은 너무 순수해서 얼음으로 변하지 않는답니다. 얼음으로 변하려면 혼자 떠돌아다니는 원자가 모종의 돌연변이 핵으로 변해야하는데 이 물은 심하게 정제되서 그런 원자조차도 없다고 합니다. 이런 원리로 나무는 얼지않고 영하의 날씨도 견뎌낼 수 있다니 정말 자연은 신비롭네요.
더 놀라운 것은 나무가 'Hardening'과정을 준비해야겠다고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이 바로 '햇빛의 량'이랍니다. 자신이 받고있는 햇빛의 량이 적어지면 스스로 열을 낼 수 없는 나무는 자신의 세포가 얼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그때부터 'hardening'을 준비한다는데요. 정말 놀랍습니다.
Hope Jahren은 이 책에서 나무의 이런 지혜를 이런 식으로 표현했는데요.
'These plants know that when your world is changing rapidly, it is important to have identified the one thing that you can always count upon.'
'식물들은 세상이 급속도로 변화할때 항상 의지할 수 있는 한가지 요소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있다.'
저도 나무를 통해 혼란스러운 세상속에서 고난이 있을 때 의지할 수 있는 한 사람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되는 시간이였습니다.
오늘은 나무가 추운겨울을 보내는 법에 대해서 알아봤는데요.
다음에 더 알찬 내용으로 찾아뵐게요. 안녕~